Kangwon national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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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0 작성일 2019년 07월 09일 15시 39분 3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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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취임사
작성자 대외협력본부
안녕하십니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4대 회장을 맡게 된 강원대학교 총장 김헌영입니다.

존경하는 회원대학 총장님, 교육부 및 전국대학 관계자와 대교협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바쁘신 와중에도 이 자리를 빛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먼저, 지난 2년 동안 대한민국 고등교육 발전을 이끄는 데 헌신하신 장호성 회장님과 오덕성 부회장님, 김인철 부회장님, 권태환 부회장님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앞으로도 대교협에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를 당부 드립니다.

불과 열흘 전에 함박눈이 내리긴 했습니다만, 바야흐로 봄의 빛깔과 향기가 청신하기 그지없습니다. 대학 캠퍼스 또한 인생의 봄을 만끽하는 새내기들이 뿜어내는 활기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학이 처한 현실은 사뭇 냉엄합니다. 저는 이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며 막중한 책임감으로 대교협 회장의 역할과 사명을 자문해 봅니다.

24대 회장단이 무엇보다 역점을 두고자 하는 것은, 미래 혁신사회의 인재양성에 필요한 고등교육의 질적 제고입니다. 대학이 가진 본연의 기능을 존중하는 동시에 변화하는 미래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창의성과 도전 정신을 불어넣음으로써 고등교육의 자율성과 특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지난 3년간 총장직을 수행한 경험을 통해 ‘준비된 자에게 위기는 곧 기회’라는 평범한 진리를 배웠습니다. 오늘 우리 대학들이 처한 위기 또한 다른 의미에서 우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 할 수 있습니다.

24대 대교협 회장으로서 저는 우리 대학사회의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혜를 모으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고등교육의 발전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을 드리며, 총장님들과 교육부, 대학과 대교협이 함께 협력하여 추진해 나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첫째, 안정적인 고등교육 재정 확충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지난 수년간,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도 등록금 동결은 교육의 질적 성장에 발목을 잡았고, 교육재정 확충 없이는 대학발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실감하였습니다.

OECD 국가들이 GDP의 1.1%를 고등교육에 지원하는 현실에 비해 우리나라의 GDP 대비 고등교육재정 비율은 0.9%에 머물러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는 등록금에 대한 국민 부담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학생 1인당 고등교육비는 OECD 34개국 중 29위, 교수 1인당 학생수는 OECD 평균의 2배에 달하는 등 각종 통계지표에서 최하위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등교육 재정지원을 위한 제도적 장치 등 획기적이고도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정부와 국회 차원의 정책토론회 등을 통한 사회적 공감대가 조성된다면, 고등교육 재정지원에 필요한 법령 제정도 그리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성사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대학 평가체계를 통합하여 교육과 연구혁신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총장님들과 대화해보면 “교육부 평가 받다가 임기가 끝난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오늘의 대학가는 각종 재정지원사업 제안서나 보고서 작성, 평가 수행 등에 매우 큰 부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담감을 해소하기 위해, 정보공시나 감사결과 등의 공신력을 바탕으로 한「대학평가인증」시스템을 우리 2백여 대학으로 구성된 대교협이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아시다시피, 기관평가인증 제도는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항목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으며, 고등교육법에 의거해 시행되는 만큼 법적 평가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학평가 제도를 일원화해 대학 스스로 자율적인 구조개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면, 정부 또한 고등교육 재정 확보와 지원 등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과 대교협 기관평가인증 모두 2021년 3주기를 맞이하게 되는 만큼, 지금 현재가 바로 ‘골든타임’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여기에, 국·사립대학들과 대교협 차원에서 대학의 설립 취지와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평가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셋째, 교육혁신을 가로막는 규제 개혁을 통해 우리 대학들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습니다. MIT와 애리조나주립대는 AI 단과대학을 만들고, 미네르바스쿨과 MOOC로 대표되는 새로운 교육 플랫폼이 등장하는 등 해외 선진대학들은 이미 과감한 학문간 융합과 파격적인 혁신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과 미국의 대학들은 저만치 앞서 전력 질주로 달려가는데, 한국의 대학들은 구태의연한 규제에 발이 묶인 것이 작금의 실정입니다. 물론, 과거에 비해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만, 우리 대학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여전히 갑갑합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대학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려면 시대에 뒤떨어진 장애물은 없애거나 낮추어야 합니다. 대학이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기존 교육 규제를 보편적이고 글로벌한 법 상식에 부합되는 정도로 대폭 완화하는 방향으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끝으로, 우리 대학이 나아가야 할 중장기 정책방향을 제시하여 새로운 미래 고등교육을 열어갈 청사진을 마련하겠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고등교육 혁신의 비전을 담은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여 급변하는 교육 생태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교육부와 함께「고등교육 혁신방안 마련을 위한 TF」를 구성하여, 대학들이 나아갈 방향과 구체적인 고등교육 혁신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특히, 국공립대는 「기초학문 보호 및 육성」과「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혁신네트워크 거점」으로서 공공성 강화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중점을 두겠으며, 사립대는 건학이념의 특성화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한 대학 경쟁력 강화의 기틀을 마련하도록 돕겠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학이 스스로 반성하고 자정력을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입시 부정과 연구 윤리 위반 등의 문제로 대학사회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일은 더 이상 발생하지 말아야 합니다.

존경하는 회원대학 총장님!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교육부와 국회, 대교협 관계자 여러분 !

올해는 3·1 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저는 독립 선언서를 필사하는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우리 선조들이 어떤 마음으로 독립을 위해 싸웠고, 어떤 뜻으로 대한민국을 세웠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천지(天地)의 운이 돌아오는 요즘, 세계가 새로 바뀌는 물결을 탄 우리는 주저할 것도 없으며 거리낄 것도 없도다.” 100년 전 기미독립선언서의 한 문장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제가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기운이 바로 이것입니다. 주저할 것도 거리낄 것도 없이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미래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정의, 인도, 생존, 존엄, 영광을 위한 선인들의 값진 희생과 간절한 염원을 이어받아 오늘의 우리는 추호의 나태함도 없이 새로운 100년의 교육을 준비해야 합니다.

영광스럽고 명예로운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도정에서 우리 대교협이 맡은 바 책임이 큽니다. 저는 1년의 임기 동안에 총장님들의 소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자율적인 개혁과 혁신을 통해 대교협이 우리나라 고등교육 발전을 견인하며, 대학의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바쁘신 와중에도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총장님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4월 3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제24대 회장 김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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