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캠퍼스 둘레길] 캠퍼스와 자연, 그리고 시민이 만나는 길
등록일2026.07.10
수정일2026.07.13
조회수131
내용
우리대학 춘천캠퍼스에는 율곡관에서 함인섭 광장까지 약 2.2km가량을 산책할 수 있는 둘레길이 있습니다. A구간부터 D구간까지 총 1시간이 소요되는 이 코스는 광활한 캠퍼스 곳곳을 살펴보고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지난 2021년, 우리 대학과 춘천시는 ‘열린캠퍼스 타운 조성사업’을 통해 대학의 담장을 허물고 기존 둘레길 산책로와 문화공원 등 편의시설을 대폭 개선했습니다. 캠퍼스를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여 지역사회와의 접촉을 넓히고, 대학과 시민 간의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취지에서 비롯된 변화입니다.
캠퍼스의 일상이 묻어나는 길부터 울창한 숲속 오솔길까지, 다양한 매력을 품은 둘레길 코스를 기자가 직접 걸어보며 마주한 풍경을 소개합니다.
◆ [열린 캠퍼스] 대학과 지역사회 간 경계를 허물다

▲ 둘레길 주요 지점에 설치된 안내 지도.
우리 대학의 ‘열린캠퍼스 타운 조성사업’은 단순히 공간을 정비하는 것을 넘어 시민과의 거리를 좁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정문 옹벽과 애막골 담장을 철거해 문화공원과 친환경 거리를 조성하고, 연적지 일대를 대학 구성원과 시민들이 함께 누리는 휴식 공원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후문에는 상권 활성화와 주차난 해소를 위한 주차타워도 건설되었습니다.
둘레길 정비 사업 역시 이러한 열린캠퍼스 조성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평소 우리 대학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이 자주 오가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둘레길의 존재와 전체 코스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지도를 따라 둘레길을 코스별로 직접 걸어보았습니다.
◆ A구간: 피톤치드 가득! 치유의 숲으로 향하는 첫걸음

▲ 둘레길 A구간 코스에는 곳곳에 운동기구와 쉼터가 설치돼 있어 가볍게 쉬어가기 좋다.
둘레길의 시작점인 A구간은 율곡관부터 창강제지기술연구소까지 이어지는 약 0.5km 코스입니다. 율곡관 입구 앞에는 편의 시설이 있어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인근에 기숙사 건물이 밀집해 늦은 밤까지 활기를 띱니다. 율곡관 건너편 BTL 기숙사 방향으로 걷다 보면 둘레길로 이어지는 운치 있는 벽돌 계단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창강제지기술연구소로 향하는 숲길 입구에는 산림환경과학대학이 설치한 ‘KNU 치유의 숲’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치유의 숲은 피톤치드, 습도, 경관, 음이온 등에 대한 인체 반응을 고려하여 면역력 증진과 건강 향상을 목적으로 조성된 공간입니다.
사회과학대학 이 모 학생은 “평소 산책을 좋아해 둘레길을 걸으며 홀로 생각을 정리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라며 둘레길의 매력을 전했습니다.
A구간 숲길에는 여러 갈림길이 있지만, 곳곳에 이정표가 설치돼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큰 어려움 없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향하더라도 결국 교내로 이어지기에 안심하고 걸을 수 있습니다.

▲ 일부 가파른 구간에 안전장치가 없어 추락의 위험이 있다.
다만, 통행 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기숙사 뒤쪽 부지에서는 캠퍼스 혁신파크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일부 가파른 구간에는 안전 펜스가 없어 늦은 밤이나 우천 시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합니다.
야생 동물과 마주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불어불문학과 김슬비 학생은 “A구간 오솔길을 걷다 청설모가 튀어나와 깜짝 놀란 적이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둘레길에서는 귀여운 야생동물 친구들을 만날 수도 있으니 발밑을 잘 살피며 걸어야 한답니다!
◆ B구간: 짧은 거리, 긴 여운

▲ 창강관부터 환경연구소까지 이어지는 길. 도로 양옆으로 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B구간은 창강제지기술연구소부터 환경연구소까지 이어지는 약 0.2km 코스로, 둘레길 중 가장 짧습니다. 창강관에서 시작되는 길은 대부분 평지나 완만한 내리막길로 이루어져 있어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 좋습니다.
길 양쪽으로 늘어선 나무들이 따가운 햇볕을 가려주며 시원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와 평화로운 풍경이 어우러져 걷는 내내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둘레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 구간은 약학대학, 동물생명과학대학, 수의과대학 일대와 연결되며, 집현관을 지나 환경연구소에 도착하게 됩니다. 짧지만 여러 단과대학을 이어주는 중요한 통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 C구간: 도심 속 비밀 정원, 작은 숲속을 걷다

▲ 환경연구소 앞 둘레길 입구, 계단 옆에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환경연구소 입구 왼편, 나무에 가려져 자칫 지나치기 쉬운 곳에 산길로 향하는 작은 나무 계단이 있습니다. 이곳으로 들어서면 우거진 수풀 사이로 잘 정돈된 흙길이 펼쳐집니다.
C구간은 사대부고로 연결되어 외부에서도 둘레길에 쉽게 합류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어린이집 인근 쉼터를 지나 터널 위쪽 길로 올라가면 애막골 방향의 봉의산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캠퍼스 구성원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활용도도 높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숲길 안은 울창한 수풀 덕분에 상쾌한 공기가 가득했습니다. 넓게 조성된 길을 따라 걸으며 초록 잎과 새 소리를 즐기다 보면 바쁜 일상과 학업에 지친 심신이 치유되는 듯합니다.

▲ C구간의 산림길은 푸른 나무들 사이로 넓고 평평한 길이 이어진다.
평탄한 길과 매트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으며, 현재 위치를 알리는 표지판과 안전시설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마치 작은 숲속을 탐험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구간입니다.
다만, 친환경농업연구센터로 내려가는 계단의 폭과 높이가 불규칙하고 둥근 나무판자가 설치되어 있어 보행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 D구간: 낭만이 흐르는 연적지, 캠퍼스의 중심을 잇는 발걸음

▲ 연적에서 미래광장을 거쳐 후문으로 향하는 길.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고 있다.
친환경농업연구센터 뒤편에서 시작되는 D구간은 약 1km로 둘레길 중 가장 긴 코스입니다. 농업생명과학대학을 거쳐 중앙도서관 후문으로 이어지며, 푸르른 잔디밭 너머로 대학 본부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점심시간이면 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커피를 들고 산책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 산림길의 고요함과 캠퍼스 중심부의 활기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곳입니다.
이 구간에는 교내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오가는 우리의 낭만 스팟, ‘연적지’가 있습니다. 나무와 연못이 어우러진 사계절의 풍경 속에서 학생들은 휴식을 취하거나 과제를 하고, 주말이면 지역 주민들이 모여 피크닉을 즐기거나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 연적지는 함인섭광장과 미래광장을 연결해 주는 공간으로, 활기찬 학생들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둘레길에서 만난 주민 A씨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편안히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은데, 학생들의 따뜻한 시선 덕분에 자주 찾게 된다”며 연적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연적지를 지나 대운동장과 함인섭광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인문대학, 60주년기념관, 백록관 등 주요 건물과 연결됩니다. 첨단건설기술연구소를 지나 기숙사 방향 오르막길을 오르면 출발점이었던 율곡관에 도착하며 1시간의 둘레길 여정이 알차게 마무리됩니다.
◆ 힐링이 필요할 때 딱! 서로의 마음을 잇는 특별한 공간

▲ 연적지의 사계(四季)
산길을 따라 조성된 강원대학교 둘레길은 계절마다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교내 녹지 공간이, 주민들에게는 일상 속 특별한 산책로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걷는다는 것’은 주변을 돌아보고 서로 마음을 여는 사유의 과정입니다. 담장을 허무는 물리적 변화를 넘어, 이렇게 학생과 시민이 같은 길을 공유하며 어우러질 때 진정한 ‘열린 캠퍼스’가 완성될 것입니다.

기자가 걸었던 코스는 하나의 예시일 뿐입니다. 둘레길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어디서 출발해도 좋습니다. 다가오는 주말,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강원대학교 둘레길을 거닐며 자연이 주는 위로와 캠퍼스의 낭만을 만끽하고, 여러분만의 새로운 둘레길 코스를 완성해 보는 건 어떨까요?
강원대학교 신문방송사 정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