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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신문 사설] ‘대추나무골’ 활용, 더 큰 비전을 세워야만 한다
등록일2026.04.07
수정일2026.04.17
조회수106
내용
<아래 사진>의 초소와 철조망은 군부대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래서 이 사진 속 장소 역시 군부대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곳은 군부대가 아니라 우리 강원대학교 교내에 있는 옛 경자대대 부지, 이른바 대추나무골의 일부이다.

미래도서관과 혁신파크센터 인근에 자리한 이 부지는 오랫동안 뚜렷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남아 있었다. 그러나 도심과의 접근성, 입지, 규모, 상징성을 고려할 때, 이 부지의 공간 활용 문제는 단순한 개발 차원을 넘어 춘천의 도시 미래와 강원대학교의 성장 방향, 나아가 지역과 국가의 공공적 이익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와 직결된다.

최근 국방시설본부는 이 부지에 군인용 관사와 간부 숙소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군 관련 주거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은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부지가 지닌 잠재력과 지역사회가 오랫동안 기대해 온 공공적 가치를 생각하면, 군 관사 건립만으로 그 활용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지나치게 편협한 판단이다.

우리 대학은 이 문제에 대해 보다 미래 지향적인 대안을 내놓았다. 특히 한국 국방 연구원, 국방 의료 전문대학, 국방 전직 교육센터 등 국방 관련 기관의 유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은 단순한 반대를 넘어 더 발전적인 구상을 보여주었다고 판단된다.

현재 강원대학교는 캠퍼스 혁신 파크와 첨단 산업 단지를 중심으로 지역 혁신성장의 거점을 조성하고 있으며, 학내에도 강원 국방 벤처 센터와 첨단 군사 과학 기술 연구소 등 국방 관련 기반을 갖추고 있다. 또한 춘천에는 두 대학의 의과대학이 있다. 이런 여건을 고려하면, 이 부지를 단순한 주거시설이 아니라 국방-의료-연구-산업이 결합된 복합 거점으로 재구상하는 것이 훨씬 더 전략적인 선택이다.

강원도는 오랫동안 국가 안보의 최전선을 담당해 온 지역이다. 이제는 단순히 군사시설을 수용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안보와 연구, 의료와 교육이 결합된 새로운 국방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 국방 의료 전문대학이나 국방 연구기관이 이 부지에 들어선다면 국방부에도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지역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대학에는 교육과 연구 역량을 확장할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대학만이 아니라 춘천시와 강원도, 국방부 모두가 지금보다 더 구체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협의와 합의에 나서야 한다. 어떤 대안이 가장 타당한지, 그 대안이 지역과 대학, 국가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또 어떤 협력 구조와 절차를 통해 실현할 수 있는지를 분명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찬반의 대립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 땅을 가장 공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식으로 활용하는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묻고 답하는 일이다. 옛 경자대대 부지는 군 관사만을 짓기에는 우리에게 너무도 중요한 공간이다. 이곳은 남는 땅이 아니라, 강원도와 춘천, 우리 대학의 미래, 더 나아가 다음 시대를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소중한 공공 자산이다.
강원대학교 신문방송사 (http://knup.kangwon.ac.kr)